여름의 끝이 오는 모양인지 날도 쌀쌀해 지고, 옷도 두꺼워지는 요즘입니다. 이 여름의 끝에서 오늘은 모히또를 소개할까 합니다. 앞서 럼 베이스 칵테일을 모아서 소개했는데, 그때 모히또가 빠진 이유가 있습니다. 모히또는 워낙 다양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라서 모히또만 따로 다루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무알콜 모히또를 전문으로 다루는 카페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동일한 모히또 베이스에 다른 과일 재료만 추가하면 다양한 모히또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 기본 모히또
설탕 3 티스푼
라임 1/8조각 2개
라임즙 0.5oz (20ml)
민트 잎 약 10개
화이트 럼 1oz (30ml)
얼음
탄산수 필업 약 4oz (120ml)
빌드
하이볼 글라스
준비한 하이볼 글라스에 라임 두 조각을 넣습니다. 라임을 자르기 전에 평평한 곳에 올려서 손으로 몇 번 굴려줍니다. 라임이 구르면서 잘랐을 때 즙이 더 많이 나오게 됩니다. 반으로 자른 라임을 다시 4조각을 내고, 그중 2조각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너무 잘게 자르면 즙이 다 새어서 머들링 할만한 즙이 남지 않을 거고, 너무 크게 자르면 머들링 하기도 어렵고 글라스에 넣기도 어려우니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시면 됩니다. 라임이 남는다면 남은 라임을 짜서 라임즙을 얻으셔도 되고, 그렇지 않다면 시판 라임즙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생라임이 아까워서 시판 라임즙을 사용했습니다. 생 라임즙을 사용하신다면, 라임 반개의 즙으로 충분합니다. 대신 꾹 잘 짜주세요. 즙을 짜낸 라임은 칵테일에 사용하셔도 됩니다. 머들링 할 때 넣거나 가니쉬로 얹어도 좋습니다.
민트 잎은 줄기에서 떼어서 10-12장 정도를 사용합니다. 애플민트, 페퍼민트 등 어떤 민트를 사용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사용하는 민트에 따라 향이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페퍼민트를 사용했습니다. 민트 잎을 글라스에 넣기 전에 손바닥에 올리고 다른 손으로 손뼉 치듯 한 번 쳐 줍니다. 이렇게 하면 민트 잎맥이 터지면서 더 진한 향이 올라오고, 이후 머들링을 할 때 민트 즙이 더 잘 나오게 됩니다.
글라스에 럼을 넣고 설탕을 3 티스푼 넣어줍니다. 모히또를 만들 때만큼은 시럽보다는 설탕을 추천드립니다. 모히또는 차가운 칵테일이라서 설탕이 잘 녹지 않는데, 그래서 칵테일을 끝까지 달달하게 유지해줍니다. 갈수록 달고 맛있는 칵테일이 됩니다. 때문에 설탕이 녹지 않더라도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굳이 잘 녹 일필 요가 없습니다. 글라스에 라임, 민트, 설탕, 럼까지 넣으셨다면 이제 머들링을 해 줍니다. 머들러가 있다면 사용하시고, 없으시면 칼 손잡이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칼 손잡이는 요리를 할 때 마늘이나 생강등의 재료를 다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상 머들러가 달려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도 따로 머들러를 구비하지 않고 칼 손잡이를 사용합니다. 대신 칼날을 잡고 머들링을 해 주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머들링은 강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라임즙이 나와서 설탕을 살짝 녹일 정도로만 꾹 눌러줍니다.
머들링이 어느 정도 되어서 설탕이 충분히 적셔졌다면 이제 얼음을 넣고 탄산수를 부어줍니다. 그리고 바 스푼이나 수저로 잘 저어주면 완성입니다.
2. 베리 모히또
설탕 3 티스푼
라임 1/8조각 2개
라임즙 0.5oz (20ml)
민트 잎 약 10개
베리 믹스 약 10개
화이트 럼 1oz (30ml)
얼음
탄산수 필업 약 4oz (120ml)
빌드
하이볼 글라스
사실상 일반 모히또에 재료 하나를 추가한 모히또입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모히또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베리가 들어가는 시점에 해당 재료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딸기 모히또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베리 믹스 대신 냉동 딸기나 딸기 퓌레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과일이 아니라 퓨레를 사용하신다면 1oz (30ml) 정도를 넣으시면 됩니다. 라임, 민트 잎, 설탕, 럼과 함께 베리믹스를 머들링 해서 즙을 내어줍니다. 일반 모히또와 마찬가지로 얼음과 탄산수를 넣으면 완성입니다.
3. 레몬 모히또
설탕 3 티스푼
레몬 1/8조각 2개
레몬즙 0.5oz (20ml)
민트 잎 약 10개
화이트 럼 1oz (30ml)
얼음
탄산수 필업 약 4oz (120ml)
빌드
하이볼 글라스
라임 대신 레몬을 사용한 모히또입니다. 레몬이 라임보다 달기 때문에 레몬을 선호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레몬을 더 선호하신다면, 다양한 모히또를 만들 때 베이스를 레몬 모히또로 잡아도 좋습니다. 모든 재료와 만드는 방법은 일반 모히또와 동일하고, 라임 대신 레몬을, 라임즙 대신 레몬즙을 사용해주시면 됩니다.
4. 오렌지 모히또
설탕 2 티스푼
오렌지 1/8조각 2개
레몬즙 0.5oz (20ml)
오렌지 주스 0.5oz (20ml)
민트 잎 약 10개
화이트 럼 1oz (30ml)
얼음
탄산수 필업 약 4oz (120ml)
빌드
하이볼 글라스
오렌지 모히또는 레몬이나 라임 대신 오렌지를 사용하면 될 것 같지만, 아쉽게도 모히또에 신 맛을 더 해주는 라임 혹은 레몬은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렌지 모히또는 앞서 소개드린 모히또를 만드는 방법과는 살짝 다릅니다. 오렌지와 오렌지 주스 자체가 레몬이나 라임보다 당도가 높기 때문에 설탕은 2 티스푼만 넣어줍니다. 취향에 따라서 원래대로 3 티스푼을 넣으시거나 아예 넣지 않으셔도 되지만, 일반적인 모히또보다는 더 달다는 것을 고려하여 재료를 넣어주세요. 생 오렌지를 짜서 즙을 이용하신다면 오렌지 주스를 생략하셔도 됩니다. 다만 그럴 때는 설탕을 조금 더 넣어주세요. 개인적으로 생 과일만 사용하면 신선한 맛이 일품인 모히또가 되겠지만, 소비되는 과일이 아까우니 되도록 시판 즙이나 주스 사용을 권해드립니다. 상큼한 맛을 위해 레몬즙을 넣어주는데, 라임을 더 선호하신다면 라임즙으로 대체하셔도 괜찮습니다. 이후의 방법은 앞선 모히또 만들기와 동일합니다.
5. 자몽 모히또
설탕 3 티스푼
자몽 1/8조각 2개
라임즙 0.5oz (20ml)
자몽 주스 0.5oz (20ml)
민트 잎 약 10개
화이트 럼 1oz (30ml)
얼음
탄산수 필업 약 4oz (120ml)
빌드
하이볼 글라스
자몽 모히또는 오렌지 모히또와 만드는 방법이 비슷합니다. 오렌지 모히또도, 자몽 모히또도 들어가는 생과일의 크기를 동일하게 1/8 2개로 적었는데, 과일의 크기에 따라 라임 1/8 크기와 비슷한 크기로 잘라서 넣어주시면 됩니다. 머들링을 할 때 즙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크기면 됩니다. 오렌지 모히또와는 다르게 자몽은 당도가 높지 않은 과일이기 때문에 설탕을 더 넣어줍니다. 사실 과일별로 모히또를 만드는 방법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과일 재료와 설탕의 양뿐입니다. 생과일을 사용하든, 퓌레를 사용하든, 시판 즙을 사용하든, 과일의 양과 설탕의 양만 적당히 조절하면 새로운 모히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민트 잎, 라임/레몬과 럼입니다. 이 세 재료만 들어가면 대체로 모히또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소개드린 5가지의 모히또를 기반으로 다양한 모히또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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